나는 입맛이 굉장히 저렴하다. 한우 투플러스 등급의 고기보다도 연탄불, 숯불에 구워먹는 1인분에 13,000원짜리 늑간살이 더 맛있다. 청주에 진짜 맛있는 늑간살 구이집이 있는데 부랄친구와 소주한잔 먹기에 정말 좋다. 대폿집 분위기의 이 늑간살 구이집은 "갈골집" 이라는 가게이며 아래에 지도를 첨부하니 충북에 사는 사람은 꼭 가보기를 강력추천한다.
그런데!! 이 환장할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이곳에 못간지가 벌써 1년은 된 듯하다. 나는 더군다나 백신접종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백신패스와 거리두기가 강화된 요즘은 더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 늑간살을 구워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검색하던 중에 쿠팡에서 아주 대박상품을 발견했다.
이와타니 가스버너용 화로 CB-P-AM3 / Iwatani Grill Plate CB-P-AM3
COUPANG
www.coupang.com
바로 이 제품이다. 가스버너 위에 올려서 굽지만 팬에 굽는 것과 달리 그릴 위에서 굽는데, 가스불을 직접 갖다대는 것이 아니라 저 철판을 달궈서 복사열로 굽는 방식이며, 기름이 쭉쭉 빠지는 그릴에 굽기에 숯불에 구워먹는 맛이 제대로 난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며 주문 후 배송받기까지 일주일가량 걸린 것 같다.
드디어 제품이 도착했다.
역시 쿠팡에서 주문한 다용도칼 '넥스툴'을 꺼내 박스를 열었다. 군 복무시 거버 브랜드의 비싼 다용도칼을 사용했었는데 아직 리뷰를 할만큼 오래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지난번 황산 백패킹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일본어로 쓰여진 박스.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찍어 대충 읽어봤는데 굳이 읽을필요 없는 내용들이였다.
구성품은 본체, 방열판, 그릴2개가 전부이다. 방열판은 위에서 떨어지는 기름이 불꽃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서도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옆으로 분산시켜 열이 발산될 수 있게 타공이 되어 있다.
방열판을 본체에 올리고 그릴만 덮어주면 조립 끝.
아래쪽에 파여져있는 홈이 내가 가진 코베아 캠프1 버너에 딱 맞는다.
얼른 차타고 정육점으로 가서 늑간살을 샀다.
대략 내 기억에 갈골집의 늑간살 1인분이 150g에 13,000원이였던걸로 기억이 되는데, 총 800g을 47,000원에 구입했다. 150g으로 환산하면 대략 8,800원정도가 되겠다. 정육점에서 꿀팁을 얻어왔는데 이 늑간살을 그냥 구워도 맛있지만 늑간살구이점과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미림+미원을 이용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미림은 없고, 올리브유에 미원을 한꼬집정도 넣어잘 버무려 주었다. 윤기가 반들반들한게 늑간살집에서 주문한 고기와 비슷해 보이긴 하네.
불을 올리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대박이다. 지글지글 타는 소리와 구워지는 고기냄새가 팬에 굽는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아주 대만족이고 맛 또한 숯불에 구워먹는것과 크게 다를게 없다.
딱한가지 단점이라면...
온 집안에 꽉찬 연기였다....ㅠㅠ 생각해보니 식당엔 테이블마다 후앙이 있고... 우리집엔 없었다.
결국 유일하게 후앙이 있는 주방에 서서 구워먹었다..... 음.. 앞으로는 야외에서만 사용해야 할 듯.
조금 더 수월한 백패킹을 위한 "휴몬트 등산스틱" 구입 개봉기 (0) | 2022.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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